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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토콘드리아와 뇌 건강 (정신 건강, 브레인 포그, 간헐적 단식)

by 건강한장 2026. 6. 6.

미토콘드리아와 뇌건강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육아와 블로그를 병행하면서 생긴 만성 피로를 그냥 '바쁜 일상의 부산물' 정도로 여겼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글을 쓰다가 멍해지거나, 분명히 자고 일어났는데 머리가 맑지 않은 날이 잦아지면서 뭔가 다른 문제가 있겠다 싶었습니다. 그러다 미토콘드리아가 정신 건강까지 좌우한다는 이야기를 접했고, 제 생활 방식을 되짚어보게 됐습니다.

정신 건강, 약물만으로는 설명이 안 되는 부분들

정신과 치료는 오랫동안 신경전달물질(neurotransmitter) 보충을 핵심 기전으로 삼아왔습니다. 여기서 신경전달물질이란 뇌세포 사이에서 신호를 주고받는 화학 물질로, 도파민·세로토닌 같은 것들이 대표적입니다. 이 물질이 부족하면 우울하고 불안해진다는 논리인데, 문제는 같은 진단을 받아도 어떤 분은 약이 잘 듣고 어떤 분은 여러 약을 바꿔도 차도가 없다는 겁니다.

하버드 의대 크리스토퍼 팔머 교수가 쓴 『브레인 에너지』는 이 지점을 파고듭니다. 그는 다양한 정신 질환에 '공통 경로(common pathway)'가 존재하며, 그 경로의 핵심이 미토콘드리아 대사 기능에 있다고 주장합니다. 여기서 공통 경로란 서로 다른 질환처럼 보여도 근본 원인이 같은 메커니즘에서 출발한다는 개념으로, 인후통과 축농증이 결국 염증이라는 공통 문제를 갖는 것과 비슷한 논리입니다.

저도 이 주장을 처음 읽었을 때 "그게 말이 돼?" 하는 반응이 먼저 나왔습니다. 조현병, 양극성 장애, 자폐증은 유전적·환경적·사회적 요인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질환인데, 미토콘드리아 하나로 공통 경로를 설명하려는 건 아직 가설 수준에 가깝다고 보는 시각도 충분히 있습니다. 실제로 이 이론이 임상 현장에서 표준으로 자리 잡으려면 더 많은 대규모 연구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다만, 기존 신경전달물질 이론이 설명하지 못하는 공백을 채우는 하나의 관점으로서는 생각해볼 만합니다.

미토콘드리아 기능이 저하되면 뇌세포의 에너지 공급이 끊기는 것에 그치지 않고, 후성유전학적(epigenetic) 조절에도 영향을 줍니다. 후성유전학이란 DNA 염기서열 자체는 바뀌지 않지만 유전자 발현 방식이 달라지는 현상을 뜻하는데, 스트레스나 식습관 같은 생활 요인이 이 과정에 개입할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조현병, 양극성 장애, 우울증 환자의 뇌 조직에서 미토콘드리아 기능 부전이 공통적으로 확인된다는 연구 결과도 꾸준히 축적되고 있습니다(출처: 미국 국립보건원(NIH)).

미토콘드리아가 담당하는 기능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세포 에너지(ATP) 생산 및 대사 조절
  • 도파민·세로토닌 등 신경전달물질 합성 지원
  • 활성산소(ROS) 조절 및 항산화 방어
  • 면역·스트레스 반응 조절
  • 세포의 생성과 사멸(apoptosis) 결정

이 목록을 보고 나면, 미토콘드리아 기능이 떨어졌을 때 왜 정신적 증상이 다양하게 나타나는지 어느 정도 이해가 됩니다. 한 가지 기관이 이 많은 역할을 동시에 맡고 있으니까요.

브레인 포그 개선, 실제로 해보니 이렇습니다

브레인 포그를 처음 들으면 막연하게 느껴질 수 있는데, 제 경험상 이건 꽤 구체적인 증상입니다. 글을 쓰다가 방금 생각했던 단어가 갑자기 사라지거나, 아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맞장구를 치고 있는데 머릿속은 텅 빈 느낌. 그게 반복되면 일상 자체가 흐릿해집니다.

기능의학적 관점에서는 브레인 포그의 한 원인으로 장-뇌 축(Gut-Brain Axis) 불균형을 지목합니다. 여기서 장-뇌 축이란 장내 미생물 환경과 뇌 기능이 미주신경 등을 통해 양방향으로 영향을 주고받는 경로를 말합니다. 장내 유해균이 과증식하면 암모니아 같은 대사 부산물이 혈류를 타고 뇌까지 도달해 인지 기능을 흐릴 수 있다는 겁니다. 제가 불규칙하게 끼니를 때우던 시절, 소화도 뭔가 무겁고 두뇌 회전도 느리다고 느꼈던 게 단순한 기분 탓만은 아니었겠다 싶습니다.

미토파지(mitophagy)라는 개념도 이 맥락에서 중요합니다. 미토파지란 기능이 떨어진 미토콘드리아를 선택적으로 제거하고 새로운 미토콘드리아 생성을 유도하는 세포 자정 작용입니다. 간헐적 단식이 이 과정을 촉진한다는 연구가 있는데, 저도 16:8 간헐적 단식을 한 달 정도 꾸준히 해봤더니 오전 집중력이 확실히 달라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물론 개인차가 있고, 공복 시간이 길면 오히려 예민해지는 분들도 계시니 무작정 따라 하기보다 자기 몸 반응을 먼저 살피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식이요법 외에 rTMS(반복 경두개 자기 자극술)도 언급할 필요가 있습니다. rTMS란 두개골 외부에서 자기장을 이용해 특정 뇌 영역의 신경 활성도를 조절하는 비침습적 치료법입니다. 주로 좌측 배측 전전두엽(DLPFC)을 자극해 도파민과 세로토닌 활성을 높이는 방식으로 작동하며, 우울증 치료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은 치료법이기도 합니다(출처: 식품의약품안전처). 약물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에게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점은 의미가 있지만, 접근성과 비용 측면에서 아직 일반화되기 어렵다는 현실도 있습니다.

코엔자임 Q10, NAD+, L-트립토판 같은 보충제 이야기도 자주 나오는데, 이 부분은 솔직히 좀 조심스럽습니다. 주변에서 건강 콘텐츠를 보고 보충제를 여러 개 동시에 시작했다가 위장 트러블이 생긴 경우를 직접 봤거든요. 개인의 결핍 상태를 먼저 확인하지 않고 유행처럼 먹는 건 득보다 실이 클 수 있습니다. 전문 검사 없이 스스로 판단하기 어려운 영역인 만큼, 보충제 선택만큼은 반드시 전문의 상담을 거치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현실적으로 제가 바로 시작할 수 있었던 건 '존 2 운동'이었습니다.존 2 운동이란 심박수를 최대심박수의 약 60~70% 수준으로 유지하는 저강도 유산소 운동으로, 숨이 살짝 차지만 대화는 가능한 강도입니다. 이 강도가 미토콘드리아 생합성을 자극하고 편도체 과활성화를 낮추는 데 효과적이라는 연구들이 있어서, 진입 장벽이 낮으면서 근거도 있는 방법이라 꾸준히 이어가고 있습니다.

미토콘드리아와 뇌 건강의 연결고리는 아직 연구가 진행 중인 분야입니다. 그래서 어떤 단일 이론이나 요법을 맹신하기보다, 검증된 생활 습관부터 하나씩 쌓아가는 태도가 결국 가장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접근이라고 생각합니다. 식사를 제대로 챙기고, 수면 패턴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매일 걷는 것. 거창하게 들리지 않지만, 저는 이게 뇌를 위한 가장 현실적인 출발점이라고 느꼈습니다. 전문적인 치료나 보충제가 필요하다고 느껴진다면, 그때는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하시길 권합니다.

이 글은 개인적인 경험과 의견을 공유한 것이며, 전문적인 의학 조언이 아닙니다. 건강 관련 결정은 반드시 담당 의료진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7Kg6IRmsv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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