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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초동맥질환 (간헐적 파행, 혈관 폐색, 조기 발견)

by 건강한장 2026. 5. 22.

말초동맥질환

 

동맥경화의 80%는 다리에서 시작됩니다. 이 문장을 처음 접했을 때 솔직히 의아했습니다. 심장이나 뇌 얘기가 아니라 다리라니. 그런데 자료를 찬찬히 살펴보니, 걸을 때마다 다리가 아프다는 분들이 디스크 환자로 오해받으며 수년을 보내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게 보였습니다. 이 글은 그 문제에서 출발합니다. 다리 통증의 원인이 허리가 아닐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게 혈관 문제라면 어떻게 알아챌 수 있는지를 정리했습니다.

간헐적 파행, 허리 질환과 어떻게 구분하나

말초동맥질환(PAD, Peripheral Artery Disease)은 심장과 뇌 이외의 혈관, 주로 다리 쪽 동맥에 협착이나 폐색이 생기는 질환입니다. 여기서 PAD란 하지 동맥에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이 쌓이면서 혈관 내경이 좁아지는 죽상동맥경화증(Atherosclerosis)의 말초 형태를 말합니다. 죽상동맥경화증이란 혈관 내벽에 지질 덩어리인 플라크(plaque)가 축적돼 혈관이 점점 굳고 좁아지는 상태인데, 낡은 수도관에 물때가 끼어 유량이 줄어드는 것과 비슷한 원리입니다.

이 질환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이 간헐적 파행(Intermittent Claudication)입니다. 간헐적 파행이란 걷거나 운동할 때 종아리, 허벅지, 엉덩이 부위에 쥐어짜는 듯한 통증이 생겼다가, 멈추고 쉬면 수 분 내에 사라지는 현상입니다. 제가 이 증상을 처음 제대로 이해했을 때 든 생각은, 이게 단순히 '많이 걸어서 피곤한 것'이라고 여기고 넘기기 정말 쉽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문제는 이 증상이 척추관 협착증과 굉장히 비슷하게 느껴진다는 점입니다. 둘 다 걷다 보면 다리가 아파서 멈춰야 하거든요. 제 경험상 이 두 가지를 헷갈리는 분들이 생각보다 훨씬 많습니다. 구분하는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 척추관 협착증: 허리를 앞으로 굽히거나 카트에 기대어 걸으면 증상이 완화된다
  • 말초동맥 폐색: 자세를 바꿔도 통증이 달라지지 않는다
  • 말초동맥 폐색 추가 신호: 다리 피부가 창백하거나 차갑고, 심한 경우 다리털이 빠지기도 한다

마트에서 카트를 잡고 구부정하게 걸어야 편하다면 허리 쪽을 의심해야 하고, 자세와 무관하게 일정 거리를 걸으면 무조건 멈춰야 한다면 혈관 쪽을 먼저 확인해 보는 것이 맞습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말초동맥질환은 60세 이상에서 유병률이 급격히 높아지지만, 실제 진단까지 이어지는 비율은 낮아 조기 발견이 어려운 질환으로 분류됩니다(출처: 국민건강보험공단).

혈관 폐색, 노인만의 문제가 아닌 이유

많은 분들이 혈관 질환을 중장년층 이상의 이야기로 여기는 경향이 있습니다. 저도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자료를 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20대 헬스 트레이너 중에도 슬와동맥(Popliteal Artery)이 막히는 사례가 있습니다. 슬와동맥이란 무릎 뒤쪽을 지나는 굵은 혈관인데, 과도한 근육 발달로 이 혈관이 주변 근육에 의해 눌리는 것을 '슬와동맥 포획 증후군(Popliteal Artery Entrapment Syndrome)'이라고 합니다. 쉽게 말해 근육이 너무 발달한 나머지 혈관을 압박하는 상황인데, 운동을 열심히 하는 젊은 층에서 오히려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 아이러니합니다.

30대 직장인에게도 남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장시간 앉아서 일하거나 장거리 운전을 자주 하는 직군에서 흡연과 스트레스, 운동 부족이 겹칠 때 버거씨병(Buerger's Disease)이 발생하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습니다. 버거씨병이란 혈관 자체에 염증이 생겨 혈관 내부가 막히는 혈관염의 일종으로, 동맥경화와 달리 콜레스테롤 수치가 정상이어도 발병할 수 있어 더 무서운 질환입니다. 특히 흡연이 가장 강력한 위험 인자로 꼽히는데, 금연 후에도 재발 가능성이 있어 관리가 까다롭습니다.

제가 이 정보를 접하고 솔직히 불편했던 부분이 하나 있었습니다. "동맥경화의 80%는 다리에서 시작된다"는 수치가 핵심 주장으로 제시됐는데, 이에 대한 명확한 출처나 연구 근거가 함께 제시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의학적 수치는 독자가 판단할 수 있도록 반드시 근거가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임팩트 있는 숫자를 던지는 것과, 검증된 데이터를 공유하는 것은 다릅니다. 대한혈관외과학회에서 제공하는 임상 지침에 따르면 말초동맥질환은 관상동맥 질환, 뇌졸중과 함께 죽상동맥경화증의 주요 발현 형태로 분류되며 전신 혈관 건강의 지표로 활용됩니다(출처: 대한혈관외과학회).

말초동맥 폐색의 주요 위험 요인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흡연 (버거씨병의 경우 흡연이 거의 필수적인 위험 인자)
  •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등 대사 질환
  • 장시간 앉아 있는 생활 습관과 운동 부족
  • 과도한 근육 발달 (포획 증후군의 경우)
  • 가족력 및 고령

이 목록을 보면 노인성 질환이라는 인식이 얼마나 편협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흡연하는 30대 직장인이라면 지금 당장 자기 다리 상태를 한 번쯤 점검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다리가 보내는 신호를 단순 피로나 허리 문제로 넘기기 전에, 걷다가 멈춰야 하는 상황이 반복된다면 혈관 초음파나 발목-상완 혈압지수(ABI)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ABI란 팔과 발목의 혈압 비율로 말초동맥의 협착 여부를 간단하게 선별할 수 있는 검사입니다. 비침습적이고 비용도 크지 않아 1차 검사로 매우 유용합니다. 어느 혈관외과나 심장내과에서든 요청할 수 있으니, 증상이 의심된다면 미루지 않는 것이 맞습니다.

글 하단에 특정 병원 원장 이름이 명시되거나 유튜브 채널 링크가 함께 붙어 있는 건강 정보 콘텐츠를 볼 때, 저는 항상 한 번 더 생각해보는 편입니다. 내용이 아무리 유익해도 마케팅 목적이 혼재된 콘텐츠라면 독자로서 비판적인 시각을 유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정보 자체의 가치와 정보를 전달하는 의도는 분리해서 볼 수 있어야 합니다.

다리 통증이 반복된다면, 자세를 바꿔봐도 변화가 없다면, 지금 바로 혈관 상태를 한번 확인해 보시길 권합니다. 치료보다 발견이 먼저입니다.

이 글은 개인적인 경험과 의견을 공유한 것이며, 전문적인 의학적 조언이 아닙니다. 증상이 있을 경우 반드시 전문 의료기관에 방문하여 진단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aFmUl65-2-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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